미국 철강 관세 강화… 삼성·LG 가전 가격 인상 불가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 중인 세탁기·냉장고 등의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및 남미산 철강을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줄 전망입니다.

수입 철강 관세 확대… 가전 업계 직격탄
미국 상무부는 최근 수입 철강 파생제품에도 최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조치는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등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즉시 적용되며, 오는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갑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서 생산 중인 가전 제품에 한국산 철강을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현지 생산이라 해도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철강 가격 20% 이상 인상 가능성
미국산 철강은 아시아 지역 철강 대비 20~30% 이상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현지에서 조달해도 원가 부담은 여전히 큽니다. 대형 가전의 원재료 중 철강이 차지하는 비율은 30~40%에 달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 삼성전자: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 생산
- LG전자: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 생산
- → 두 공장 모두 한국·멕시코 철강에 의존
미국 시장 점유율 높은 만큼 타격도 커
현재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1%, LG전자는 1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세 인상이 이들의 판매량 감소 및 실적 하락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가전 제품 가격 인상,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재편이라는 큰 흐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LG, 가격 인상 로드맵 이미 준비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이미 “제조 원가 절감과 가격 인상 전략이 마련되어 있다”고 밝혀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현지 철강 도입 또는 기타 공급망 다변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쟁사 월풀·GE는 ‘무풍지대’?
미국 기업인 월풀(Whirlpool)과 제너럴일렉트릭(GE)는 현지 철강과 생산설비를 이미 갖추고 있어, 관세 영향이 거의 없거나 제한적입니다. 이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 한국 기업이 밀릴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결국 삼성과 LG는 가격 인상 외에 현지 철강 조달, 제3국 철강 도입, 자동화 투자 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결론: 공급망 리스크 재부상… 가전 업계 주목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강화는 단순한 수입 억제를 넘어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다시 부각시키는 이슈입니다. 특히 글로벌화된 한국 가전 기업의 미국 전략에 근본적인 재정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미국의 무역 정책 방향에 따라 관세 범위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업들은 민첩한 대응과 함께 현지화 전략, 기술 혁신, 고급 제품 집중 등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