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담보대출 8월에만 900억 급증…규제·투자 수요가 만든 변화
2025년 8월, 국내 5대 주요 은행의 예금담보대출(예담대) 잔액이 불과 열흘 만에 900억 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강력한 규제를 받게 되면서, 기존에 보유한 예금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 대체 수단으로 급부상한 것입니다. 이번 현상은 단순한 금융 상품 선택의 변화가 아니라, 금융 규제 환경, 금리 흐름, 투자 심리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 5대 은행 예담대 잔액 급증 현황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예담대 잔액은 8월 11일 기준 6조 1,402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7월 말 6조 504억 원 대비 무려 897억 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불과 10일 남짓한 기간에 이 정도 증가폭이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예담대 잔액은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8월 증가 폭은 7월 한 달 전체 증가폭(480억 원)의 약 2배 수준으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 예담대 증가의 주된 배경: 대출 규제
6·27 대출 규제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은 최대 6억 원, 신용대출은 연 소득 범위로 한도가 제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대출 한도를 모두 소진한 차주들이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예담대를 활용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예담대는 신규 실행 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이 때문에 규제에 걸려 추가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이 합법적으로 규제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월별 예담대 잔액 추이
기간 | 잔액(억원) | 전월 대비 증감 |
---|---|---|
2024년 말 | 60,097 | +641 |
2025년 1월 | 58,464 | -1,632 |
2025년 2월 | 58,323 | -141 |
2025년 3월 | 58,570 | +247 |
2025년 4월 | 58,862 | +292 |
2025년 5월 | 59,456 | +594 |
2025년 6월 | 60,024 | +568 |
2025년 7월 | 60,504 | +480 |
2025년 8월(11일) | 61,402 | +897 |
💡 금리 인하와 예담대 활용 증가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고금리 예금을 해지하지 않고 단기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예담대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자산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특히 최근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전, 선수요가 몰리며 6~8월 예담대 신규 취급액이 1~5월 평균 대비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투자 수요와 주식시장 영향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공모주 청약 열기가 이어지면서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예담대 활용이 늘고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예담대는 신용대출과 유사하게 생활자금뿐 아니라 단기 투자 자금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 종합 분석
예담대 급증은 단기적인 금융 환경 변화의 결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출 규제와 금리 정책, 금융 소비자의 투자 심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예담대는 규제 회피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무분별한 이용은 향후 채무 부담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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