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대한민국은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노동시장 내 ‘잠재실업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15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층 중 ‘쉬었음’ 상태에 있는 인구가 지난 10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는 청년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중 다수는 한 차례 직장생활을 경험한 ‘전직자’이며, 그들은 다시 일자리를 찾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청년 실업 문제가 아닌 재취업 번아웃(Burnout)이라는 새로운 노동시장 이탈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쉬었음' 청년 인구 10년 만에 54.8% 급증
2025년 5월 기준, 15~3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68만 3,894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16년 5월의 44만 1,923명에 비해 무려 54.8% 증가한 수치이며, 같은 연령대 인구 자체는 215만 명 감소했음에도 ‘쉬었음’ 상태에 있는 청년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25년 2월에는 ‘쉬었음’ 인구가 82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였다. 이 현상은 단순한 경기순환적 실업이 아니라, 구조적 노동력 이탈의 징후로 해석된다.
📌 전직자 82%, 재취업 의사 없이 쉬고 있다
청년 ‘쉬었음’ 인구 가운데 82%는 과거 직장 경험이 있는 전직자로 밝혀졌다. 이는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층보다 4.6배 많은 수치이며, 단순히 진입을 못한 것이 아닌 입직 후 퇴사 → 노동시장 복귀 포기로 이어지는 패턴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경향은 청년층의 노동시장 ‘탈진’과도 직결된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개념인 ‘재취업 번아웃’은 단순한 의욕 저하를 넘어 노동에 대한 심리적 회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퇴사 사유 1위는 '개인·가족 사유', 그 뒤를 잇는 근로조건 불만
전직자의 퇴사 이유를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비중은 다음과 같다:
퇴사 사유 | 응답 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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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가족 관련 사유 | 39% |
시간, 보수 등 작업 여건 불만족 | 34% |
임시·계절적 일의 완료 | 15% |
특히 ‘작업 여건 불만족’이 전체 응답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단순히 외부 요인뿐 아니라 근로환경 자체에 대한 불만이 청년 퇴사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음이 드러났다.
📉 구직 의향 없는 이유: “조건 맞는 일이 없다”는 인식 팽배
직장은 원하지만, 구직을 하지 않는 청년층에게 그 이유를 묻자 다음과 같은 응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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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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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구직 시도에서 실패한 경험 때문에 – 24%
이는 노동시장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무너진 상태임을 시사한다. 단순히 실업 상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구직 포기’ 또는 ‘경력 중단’으로 이어지는 고착화된 이탈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 전문가 분석: 쉬는 것이 낫다는 판단, 이직 대신 ‘퇴장’
김성희 고려대학교 노동전문대학원 교수는 “많은 청년들이 첫 직장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감 없이 불안정한 환경에 노출되며, 오히려 ‘쉬면서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경향은 청년 고용 구조가 단순히 일자리의 수 문제가 아니라, 질(質)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 구조적 문제: 노동시장-청년 기대 간 괴리
청년들의 노동시장 탈출 현상은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문제 구조에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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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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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 불안정 및 계약직 비율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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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내 수직적 문화, 정체된 승진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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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기대에 비해 만족도 낮은 직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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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결혼·미래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생활 기반
이러한 구조적 괴리 속에서 청년층은 ‘고용보장 없는 노동’보다 ‘실업 상태에서의 자기 탐색’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 정책 제언: 단순 고용 창출 아닌 '질적 고용정책' 필요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 고용정책을 단순한 고용률 수치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청년의 노동 경험 질 제고를 중심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 제안되는 주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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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번아웃’ 청년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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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 및 직업탐색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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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재설계 지원, 유급 교육 과정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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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친화형 일자리 창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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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복지, 직무성장 요소 포함한 기업에 고용장려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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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용 우수기업 인증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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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구직단념자에 대한 재도전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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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도전 바우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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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기반 지원금 지급, 활동 이력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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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소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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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청년-정부 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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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용 문화 혁신 사례 발굴 및 확산
💡 정책적 제언: 쉬었음 청년을 위한 ‘재도약 설계’ 필요
청년 ‘쉬었음’ 인구 증가는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추세로 접어들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단순한 구직 알선이 아니라, 청년이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재도약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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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재도전 바우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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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직무전환 교육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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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보험 미가입자 대상 진입 보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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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의 고용 연계
청년은 단지 '쉴'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그들이 쉬고 있는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고 삶과 노동의 연결점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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