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실질 소비지출 2분기 연속 감소 ‘짠물 소비’ 장기화 신호

2·4분기 실질 소비지출 2분기 연속 감소…‘짠물 소비’ 장기화 신호
데이터 리포트 가계동향

2·4분기 실질 소비지출 2분기 연속 감소… 팬데믹 이후 첫 ‘짠물 소비’ 장기화 조짐

통계청 2025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핵심 정리 · 작성일: 2025-08-28

올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짠물 소비(절약 중심 소비)’가 이어졌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38만6,000원(전년동기비 0.8%↑)을 기록했지만, 물가효과를 제거한 실질 소비지출은 1.2% 감소했다. 실질 소비가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2020년 3·4분기~4·4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통계에는 7월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2차 추경)’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2·4분기 소비 위축은 기초체력(소득·심리)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도심 상권의 한산한 풍경과 소비 위축을 상징하는 사진
사진 1. 2·4분기 실질 소비지출 감소로 체감되는 내수 한파.

어떤 분야가 특히 줄었나: 내구재·선택소비 ‘직격탄’

실질 기준 감소폭이 가장 컸던 항목은 가정용품·가사서비스(-12.9%)였다. 가전·가구 등 ‘큰돈’이 들어가는 내구재 수요가 꺾이며 총액을 끌어내린 모습이다. 이어 의류·신발(-5.8%), 교통·운송(-5.3%), 교육(-3.2%), 오락·문화(-1.7%) 순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자동차·가전기기 등 고가 내구재 지출이 낮아진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심리지수는 5~6월 반등했지만,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실물 소비로 즉시 이어지지 못했다.

지출 분야 실질 증감률(전년동기비) 비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 -12.9% 가전·가구 등 내구재 영향
의류·신발 -5.8% 선택소비 둔화
교통·운송 -5.3% 자동차 관련 지출 축소
교육 -3.2% 사교육·자격 준비 등 보수화
오락·문화 -1.7% 경험·여가 지출 절약
해석 포인트 — 생활필수재는 유지하되, 선택 소비·고가 내구재를 미루는 전형적 방어 소비 패턴이 뚜렷하다.
가전·가구 매장에서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를 표현한 사진
사진 2. 내구재 지출의 ‘결정 유예’가 실질 소비를 끌어내렸다.
버스 정류장과 대중교통 풍경을 담은 사진
사진 3. 교통·운송 지출도 뚜렷한 축소세.

소득은 늘었지만… 실질 소득은 ‘제자리’

2·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000원(2.1%↑)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를 감안한 실질 월평균 소득은 보합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근로소득 319만4,000원(실질 -0.5%), 사업소득 94만1,000원(실질 -1.9%)으로 둔화가 확연하다. 통계청은 자영업자 수 감소, 1인가구 비중 확대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즉, 명목 소득은 늘었지만 체감 구매력은 정체되어 ‘지갑이 열리지 않는’ 구조가 지속된 셈이다.

핵심 요약소득의 질이 문제다. 근로·사업소득의 실질 둔화가 소비 회복의 ‘마지노선’을 만들고 있다.
자영업 거리가 비교적 한산한 오후 풍경
사진 4. 사업소득(자영업) 둔화가 실질 소득·소비에 동시에 부담을 가중.

소득 분포별 흐름: 1분위가 전체 증가율 상회

주목할 점은 소득 분포 전 분위(1~5분위)에서 소득이 모두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9만4,000원(3.1%↑)으로 전체 증가율(2.1%)을 넘어섰다. 1분위는 근로소득이 -7.3% 감소했지만, 사업소득(10.2%↑)이전소득(5.7%↑)이 증가하며 총액을 끌어올렸다. 반면 5분위1,074만3,000원(0.9%↑)으로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다.

이는 소득 하단의 안전망 역할 강화가 일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전소득 중심 확대는 근본적인 소비 여력 확대로 직결되기보다 ‘기초 지출 방어’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즉, 당장의 소비 급반등보다는 지속 가능한 소득 기반이 중요하다.

대형 마트 대신 전통시장·동네 가게에서 장보는 모습
사진 5. 선택·내구재는 줄이고 생활 필수재 중심으로 재편되는 지출.
가구와 노트북, 가전을 비교 검색만 하는 장바구니 화면
사진 6. ‘보류·관망’이 새로운 기본값이 된 소비자 의사결정.

정책 변수: 소비쿠폰은 3·4분기부터 반영

이번 2·4분기 통계에는 7월부터 본격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포함되지 않았다. 통상 정책성 이전소득이 확대되면 특정 업종의 단기 소비가 늘 수 있다. 다만, 내구재 구매와 같이 단가가 큰 지출은 심리지수, 금리 수준, 소득의 안정성 회복과 같은 구조적 요인이 더 크게 좌우한다. 따라서 3·4분기에는 소비쿠폰의 저변 소비(외식·생필품·지역소비) 확대 효과가 먼저 관찰되고, 내구재는 ‘교체 수요’ 중심의 선별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기업·소상공인·가계가 볼 체크리스트

1) 가계

  • 내구재 구매는 금리·할인·보조금 일정을 교차 검토해 분할·지연 전략 활용
  • 소득 변동성이 클 경우 고정비(통신·보험·구독)부터 체계적 감액
  • 소비쿠폰·지역 페이백·온누리 등 정책성 혜택은 유효기간 내 집중 사용

2) 소상공인

  • 쿠폰·지역화폐 유입 채널 강화, 객단가 낮춘 마이크로 번들 구성
  • 내구재 상권은 체험·렌탈·중고 트레이드인 등 진입장벽 완화

3) 기업

  • 고가 제품은 무이자·장기 분납 확대 및 보상판매로 교체 수요 자극
  • 가성비 라인업 재정비 및 프로모션의 가계 달력(명절·연말) 정렬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1. 3·4분기 소비쿠폰 반영 후, 비필수·경험소비의 회복 여부
  2. 근로·사업소득의 실질 증가 전환 — 자영업 생태계 회복이 관건
  3. 내구재 수요의 교체·업그레이드 중심 회귀 속도
  4. 금리·물가의 하방 압력이 체감 구매력에 주는 개선 폭

결론적으로 2·4분기 데이터는 ‘지갑을 닫았다’가 아니라 “큰 지출을 미뤘다”에 가깝다. 정책성 소비 진작, 물가 안정, 소득 기반 회복이 동시에 맞물릴 때, 짠물 소비에서 보통 물 소비로의 전환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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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2025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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